유럽 축구의 심장이 한계까지 뛰어올랐던 그날,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1차전 3-3 무승부에 이어 2차전 4-3 승리로, 인터밀란이 합계 7-6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바르셀로나를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폭풍우 속 펼쳐진 드라마
비가 쏟아지는 산시로에서 인터밀란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보했습니다.
전반 21분 둠프리스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종료 직전 찰하노글루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2-0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반격은 예상보다 강력했습니다.
후반 들어 에릭 가르시아와 다니 올모가 연속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2분에는 하피냐가 리바운드 슛을 성공시키며 3-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는 순간, 야말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바르셀로나는 결정적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48분, 인터밀란의 아체르비가 둠프리스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습니다.
프라테시의 역사적 순간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 승부를 가른 것은 프라테시의 발끝이었습니다.
연장 전반 9분, 튀랑과 타레미의 연속 패스를 받은 프라테시가 강력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한 방으로 인터밀란은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교체 카드의 차이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에서도 야말과 마르틴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인터밀란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하피냐는 역전골로 시즌 챔피언스리그 13골 8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경험의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반면 인터밀란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노련한 전술과 교체 전략이 빛났습니다.
3-5-2 포메이션 속에서 찰하노글루-바렐라-미키타리안으로 이어지는 중원과 둠프리스-디마르코의 측면 공격이 완벽하게 맞물렸고, 얀 좀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는 바르셀로나의 막판 공세를 모두 막아냈습니다.
유럽 정상을 향한 마지막 여정
인터밀란은 이제 6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결승에서 아스널 또는 PSG와 맞붙게 됩니다.
15년 전 무리뉴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모든 축구팬들의 시선이 인터밀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우타로의 득점 감각, 중원의 체력 관리, 변함없는 수비 조직력, 그리고 프라테시와 타레미 같은 강력한 벤치 자원이 인터밀란의 최대 무기가 될 것입니다.
유럽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일 그날까지, 단 한 경기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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